* 이 글은 필자가 2022년도 (고3)에 심층 공부하기 싫어서 썼던 분석글이다.
1. 에스파 (girls, 도깨비불) 220708
얼마 전 미디어 전공하는 친구와 토론하다가 내린 결론인데, 고도로 발달한 에스파 노래 가사는 그리스 로마 서사시와 구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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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노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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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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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세력과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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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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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구분되어 있는가?
(현실, 플랫) (현실, 올림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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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주 내용으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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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의 혼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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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에게 특이성
(비현실적 능력 등)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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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에스파의 광야 컨셉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에스엠은 원래 하던 대로 에프엑스나 레드벨벳 같은 마이너한 장르의 이상한 나라의 공주님들이나 만들란 말이다. 이수만이 엔시티를 무한 확장 시키기로 결심하고 카이스트 명예교수 자리에 앉을 정도로 메타버스에 관심이 생긴 이상은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이건 나 같은 케이팝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들도 공감할 얘기인데 걸스 말고 도깨비불을 타이틀로 했어야 한다. 가사 내용을 보아하니 걸스는 광야 세계관 4분 요약.mp3, 도깨비불은 블랙맘바 입장에서 쓰여진 가사라는 추론을 얼추 해 볼 수 있다. 맥락상 걸스를 타이틀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리고 걸스 인트로가 윈도우 xp 로그인 효과음과 비슷하다.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뉴진스 (attention, hype boy, cookie) 220801
뉴진스는 '비주얼 디렉터'가 소속사 사장으로서 기획을 맡았으며 '250'이라는 국힙 프로듀서가 노래를 전부 작곡했다. 이 점에서 기존의 그룹들과 차별화된다. 컨셉을 표현하는 미감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특히 몽글몽글한 낭만과 자연광을 사진, 뮤비에 진짜 잘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입보이 뮤비를 멤버별 버전을 만들어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트리플 타이틀을 한 것도, 많은 도전을 했고 그 도전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느껴진다. 가방 디자인의 앨범을 발매해서 일반인들도 호기심에 앨범을 구입하도록 만들고, 포카 5장을 모두 다 넣어주는 파격적인 혜자스러움을 보이기도 하는 등 앨범에도 많이 신경 쓴 게 느껴진다. y2k 컨셉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사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고 (진짜 y2k 들고 오면 너무 구려서 안 팔릴 것이기 때문이다) y2k의 장점만을 차용해서 2022년 버전으로 만든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 시끄러운 걸크러시, 세계관 등을 다 걷어내고 정제된 하이틴의 소녀스러움?만 남겼다. 지금 4세대 여돌들이 다 '나'에 대한 얘기를 하느라 연애 얘기를 걷어낸 것과는 상반된 행보이다. 요즘은 다양성을 위해서+내 얘기 할 시간도 모자라서 노래에 boy 넣는 것도 자제하는 편인데 어텐션은 보이만 안 들어갔을 뿐 가사 자체가 나 너 짝사랑하는데 다가가긴 아직 두려와 나한테 관심 줄래...?이거고 하입보이는 아이예 제목에다가 보이를 박아놓고 너를 원해~하고 있고 쿠키도 네 목소리를 더 들려줘 보이~ 이런 가사가 있다.
기존의 3세대 청순 걸그룹들이 추구하던 '오빠 나는 아무것도 몰라 몰라 내 손을 잡아줄래...?'에 미국 하이틴 한 스푼... 이 아니라 한 통을 부어넣어서 팝송 같은 케이팝이 만들어졌다.
어텐션이 처음에 차트 순위가 더 높다가 하입보이가 뒤늦게 밈 때문에 떴던 걸로 알고 있는데 '2022 올해의 노래'를 뽑는다면 나는 무조건 어텐션을 꼽을 것이다. 귀가 아픈 청량이 아니면서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이런 이지리스닝 곡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쿠키가 논란이 있던 곡이라 좀 주절주절 글을 써보겠다. 쿠키가 성적 상품화로 논란이 됐을 때는 솔직히 너무 웃겼다. 내가 만든 쿠키 우리 집에만 있지 놀러와 - 를 보고 라면 먹고 갈래로 해석을 한다고? eat my cookie = (검열삭제)를 (검열삭제) 해줘 로 해석한다고?
내가 이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미국놈들은 진짜 쿠키 먹는 얘기도 못하고 과일 먹는 얘기도 못하고 물건이 딱딱하거나 젖은 정도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고 고양이(pussy) 얘기도 못하고 교통수단을 탈(ride)수도 없고
머릿속에 그것밖에 안 들어 있는 걸까?
심지어 나는 데뷔팬이어서 남초 사이트부터 여초 사이트까지 전부 눈팅하고 살았었는데 최초에 나왔던 의견은 “비트는 좋은데 가사가 너무 유치하다 '충치 생겨도 난 몰라'가 뭐야!” 였다 ㅋㅋㅋ
don't go라는 제목의 팝송을 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건 한국어로 항문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멈춰주세요!' 이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 너무 갔다 님아 그만하자
다만 앨범을 사면, 또는 유튜브 뮤비에서 영어 자막을 켜고 보면 영어 데모 가사를 볼 수 있는데 이걸 보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나는 중1 때 케이팝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심심할 때 빌보드 차트를 들으며 미국 하이틴 소설을 읽었고 레딧을 눈팅했었고 영어도 second language로서는 유창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약간 나름 미국인 입장에서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Made a little cookie
Baked it just for you, this treat
But you know that it ain’t for free, yeah
Made a little cookie
Softer than a brownie
Living in your head rent-free
With chocolate chips, you know
I wanna sprinkle all over
And ruin your appetite
Yeah I’m hiding but I really wanna see your face
If you want it
You can get it
If you want it
Let me hear you say you want it more, boy
Cookie - 뉴진스 (영어 데모 가사)
그래서 내 의견은 영어로 읽으니까 진짜 약간 섹슈얼하게 들릴 여지가있긴 하다. 데모 가사만 뺐어도 논란은 없었을 듯.
하지만!! 이 노래의 화자는 평균나이 17.6세의 뉴진스 이다. 아리아나가 positions라는 노래를 내며 뮤비에서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우리는 '정치에서의 직책' 외의 다른 '포지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물론 이건 가사에 bedroom이 나온다), 34+35라는 노래를 내면 두 수를 더해본 다음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10대의 자유로운 하이틴을 표방하는 뉴진스가 쿠키라는 노래를 냈다. 보통은 그렇게 해석하고 싶어도 안 되지 않나? 만약 자신이 가슴에 손을 얹고 이 가사를 보고 부적절한 생각을 했다면, 그 손을 그대로 뒷통수로 옮기자. 자, 이제 세게 내려쳐 보자.
다만 당시 어도어(소속사) 이름으로 올라온 해명문은 공식 입장 치고는 너무 민희진이 울분을 토하는 표정으로 집에서 키보드 타닥타닥 치는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827509367
궁금하면 읽어보셈... 진짜로 웃김
그러나 뉴진스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이돌이 프로듀서보다 스타성이 낮은 안타까운 상황에서 발생한다. 사실 멤버 개인으로 놓고 봤을 때 누가 봐도 쟤는 비주얼이다! 하는 사람이 없다 (레드벨벳의 아이린, 에스파의 카리나? 와 같은) 해린, 민지가 예쁘다고는 하는데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특히 해린은 초딩 때 싫어하던 싸가지없는 여자애랑 닮아서 그럴 수도 있음 … 그리고 다들 힙합 댄스 기본기는 출중하지만 확신의 메인댄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음 라이브를 할 만큼 뛰어난 보컬은 하니밖에 없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지 않고 그냥 민희진의 다섯 소녀들 같다. 어쩌면 그걸 노린 걸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의 매력이 잘 보이는 그룹이 조금 더 좋다. 또한 민희진은 케이팝계에서 굉장히 논란이 많은(controversial)한 인물이기 때문에 뒷말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필자는 긍정, 부정 모두 가지고 있지만 긍정에 조금 더 가깝게 평가한다... 이 주제로는 나중에 또 글을 써보겠음) 사람들이 민희진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평가의 잣대를 뉴진스에게 돌리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3. 르세라핌 (antifragile) 221017
노래는 중독성 있게 잘 뽑은 것 같은데 그 삑삑거리는 악기를 노래 전체에다가 다 깔아놓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엔 귀가 아프다는 생각과 함께 ㅇㅇ 난해하네 다시 안 듣겠네 했는데 몇 시간 지나 안티티티티 프라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제 2의 짐살라빔 같다.
김가람이 나간 이후 유입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사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보면 김가람이 나간 것은 아쉽다. 피어리스 첫 소절, 블루플레임 두 번째 소절이 김가람인데 음색이 확실히 좋다. 김채원 같은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인데 약간 톤다운된 옥구슬? 느낌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얼굴합도 김가람이 있을 때 더 조화롭다.
그러나 나는 학창시절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을 사람이 평생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직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 사실은 앞서 말한 장점들을 전부 무효화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개개인의 매력을 살리고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 전체 팀워크도 잘 맞음과 동시에 가사에 개개인의 서사를 모두 다 녹여냈다.
카즈하: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토슈즈 (발레리나 출신)
사쿠라, 김채원: 잊지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사쿠라: akb48, 아이즈원 이후 3번째 재데뷔, 김채원: 아이즈원 이후 2번째 재데뷔)
출처 입력
게다가 개개인의 그룹 내 역할이 다 다르고 얼굴도 명확히 구분 가능하며, 내 기준 센터감이 두 명이나 있으니 (사쿠라 김채원)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런데 르세라핌의 '강인한 여성들' 컨셉이 나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다. 헬스 잘하는 것도 알겠고 컨셉도 뭔지 알겠지만 그래봤자 그냥 깡마른 여자 아이돌일 뿐이고... 르세라핌 다큐를 '힘든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강인해진 여성들'로 소비하고 싶어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개인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아이돌 산업의 문제점 고발처럼 보였음 옛날 2-3세대 브이로그 보면 1위할 때까지 폰 뺏고 몸무게로 대놓고 꼽주고… 그 시절 그거… (식스틴에서 박진영이 트와이스한테 하던 행동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듯) 르세라핌이 실제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그걸 굳이 그렇게 포장해야 했을까... 중년 남성들의 시선에서 조각한 강인한 여성? 같은 느낌이어서 컨셉에 몰입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강인한 여성들이 컨셉이면 '걸크러쉬'에 의해 팬덤이 여초일 가능성이 더 큰데 남팬이 더 많다는 점이 내 생각을 입증해주는 거 같기도 했다. 물론 이건 그냥 내 꼬여있는 마인드셋의 문제일지도 ㅋㅋ 아이즈원 사쿠라 김채원 팬층이 이쪽으로 넘어온 영향도 있을 거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을 듯?
4세대 아이돌들이 너무 완벽을 추구하려는 게 보이고 세계관이 제일 우선시되는 것 같아서... 일단 비주얼과 기획은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니까 머글으로서 가벼운 호감은 생기는데 덕질하기엔 부담스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트와이스 같이 사랑 노래만 하는 귀여운 아이돌이 내 취향은 아니긴 해... 여돌은 좋은데 레벨 탈빠하고 3년째 정착 못 하고 있어서 그냥 한탄해 봄
별개로 카즈하 허윤진 이 둘의 얼굴합이 최고임... 두부상 끝판왕과 아랍상 끝판왕
4. 아이들 (nxde) 221017
사랑 얘기도 아니고, 세계관 얘기도 아닌 노래라 뭔가 확실히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느낌은 준다. 뉴진스를 보면 민희진의 기획력은 정말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만 알맹이는 없는 느낌이 강한데, 뉴진스가 현대예술 팝아트라면 이쪽은 조금 더 고전파인 느낌. 보통 아이돌은 상품화되는 피동적 존재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메세지를 널리 전달할 수 있는 능동적 존재인데,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갖는 능동성을 활용하여 피동성을 비판할 수 있다는 신기한 증명을 해 보였다. ‘누드’라는 단어에 아리따운 자기 본연의 모습과 동시에, 벗은 모습을 원하는 대중들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 또한 뮤비에서는 마릴린 먼로랑 뱅크시라는 예술적 요소를 차용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예전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사회 문제를 꼬집는 이중적인 해석이 가능하게끔 철저하게 설계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과거 작품들의 가사를 되짚어봐도 알 수 있다.
라이언: “편견이란 답답한 우리는 무너뜨려”
오마이갓: "she took me to the sky"
톰보이: "it's neither man nor woman"
사실 여기까진 퀴어베이팅인가? 하는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번 누드를 보고 소연이 어떤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고 싶어하는지가 확실히 보였다. 이 정도 줏대있는 컨셉과 퀄리티가 그룹 내 멤버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다.
다만 아이들이 대중성을 갖춘 것은 이해하나, 표현하는 방식과 미감이 내 취향에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나는 자본의 맛이 좋다. 뉴진스와 에스파에 길들여진 이상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케이팝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깊은 메세지가 pc주의?로 다가와서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소연이 지적해온 사회 문제들에 대해 나 역시 비판적이다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가볍게 즐기는 케이팝에서 이것을 봐야 할까 에 대한 의문)
+230705 추가
내가 예언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평소 이런 사회 비판적인 노래들로 커리어를 쌓아오던 탓인지 '퀸카'는 성적 대상화다, 가사가 영양가가 없다, 등의 말들로 컨셉에 대한 질타를 많이 받았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선공개곡인 '알러지'에는 외모 컴플렉스가 심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퀸카'에서 이를 극복하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일종의 2부작이다.
미국의 코미디 영화 아이 필 프리티(2018)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게 대중적인 해석이다. 이 컨셉 그대로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주인공이 머리를 다친 후 자신이 예뻐졌다고 착각하고, 높아진 자존감 덕에 실제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맞는 내용이다. 필자는 영화도 보고 가사도 봤는데,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아무거나 걸친 girl (girl), 퀸-카-카-카
마르거나 살찐 girl (girl), 퀸-카-카-카
자신감 넘치는 girl (girl), 퀸-카-카-카
I am a 퀸카 You wanna be the 퀸카?
퀸카- (여자)아이들
다만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은 그 전 노래의 컨셉과 세계관까지 전부 고려해서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난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높은 외모 자존감을 표현하면서 성적 대상화 (my boob and booty is hot)를 했고, 뭐랄까 겉모습 치장에만 신경쓰고 머리는 비어 있는 영양가 없는 가사가 아이들의 기존 노래들과는 다소 반대되는 행보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다 해석해보고 나니까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겠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봤을 때 가사가 구린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케이팝에 굳이 많은 메세지를 담아야 할까? 나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케이팝을 즐겨 듣는 10세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my boob and booty is hot을 지겨울 정도로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대중문화 컨텐츠에서의 적절한 검열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미국은 백날 카디비가 엉덩이를 흔들어 대며 맛있는 dick과 wet ass pussy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라디오에서는 잊지 않고 Clean ver.을 틀어주는데, 되도 않는 것들을 검열할 시간에 이런 부분들이나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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