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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몽롱 기억조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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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몽롱 기억조작단

그러면서 너무 쳐지지 않는? 드럼킥이 들리는? 빠른 템포의 여돌 노래들을 추천하고 감

 

1. Runaway- RESCENE

 

거제야호 그 그룹 맞음. 듣고있으면 있지도 않은 첫사랑이 그립고

 

2. Racecar - izna

 

이거는 안무만안보면됨 아련몽롱새벽드라이브용 띵곡을 내놓고 아니 제목이 레이스카 들어간다고 진짜 개빡센 춤에 핸들꺾는안무를 넣는건 뭐 어쩌자는거냐

 

3. Blind Letter - 프로미스나인

 

하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이서연이 수 평 선 할

 

3. DANCING ALONE - 키키

https://www.youtube.com/watch?v=u5wMLWs6LSs&list=RDu5wMLWs6LSs&start_radio=1

 

진지하게 요즘 여돌케이팝판에 학원물 백합이유행임? 키키하면 미감좋다 하는데 키키 코어가 뭔진알겠으나 여돌수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헤녀들의 '미감'은대체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사실 미감이라는 단어가 싫음 단어도 못생김 미감

 

4. LEFT RIGHT - XG

 

XG는 뭐이미 음악적완성도는논하기 입이아픈수준이죠.... 자꾸 지들은 케이팝아니라고 박박우기는 것때문에 좀 꼬와서 외면하고살다가 어느날 스포티파이 라디오에 등장해버리다

 

5. In my lotion - 리센느

 

노래에서 비누향남

 

 

 

아 아무 생각 없이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긁다 보니 엔드림과 올데프가 있는데 이 정도는 봐주세요(?)

 

 

번외로 리센느의 데자뷰는 뮤비를 꼭 봐주세요.

만약 애니였으면 tags: 청춘, 백합, 학원

kpop house (cyanide'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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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house (cyanide's pick)

하우스? 하우스가 뭐죠?

키키 404가 뜨면서 하우스 붐이 왔다는 양산형 릴스가 수도 없이 뜨더라고요. 사실 하우스는 예에전부터 케이팝에서 사용되던 단골 소재 중 하나인데 사람들이 마치 생전 처음 먹어보는 것마냥 행동하던데 왜 그럴까요?

 

대충 제가 가장 많이 들은 하우스 12선이며, 위쪽으로 갈수록 소위 말하는 '빡센' EDM에 가까운 하우스, 밑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딥 하우스의 맛입니다. 

특히 2, 8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명곡이니까 꼭 들어주세요

 

WORK - Billlie

'25 10월 여돌 신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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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0월 여돌 신보 리뷰

 
 

2025. 10. 29. 4:37

 

중간고사가 끝나고 저에게는 2개의 팀플 (Pintos를 포함한) 및 포스캣에서 같이 코드포스를 치자는 공작이 있었으나 저는 무시하고 최근 여돌 신보 리뷰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ps보다는 케이팝 평론이 재미있죠.


하츠투하츠 - Focus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레드벨벳부터 시작해 SM 소속 여자 아이돌들을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핑크 블러드’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애정하는 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인 쪽으로 평가가 편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SM의 미니 1집 EP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레드벨벳은 Ice Cream Cake를 통해 새 멤버 예리의 영입과 함께 예쁜 동화 같은 오르골 소리이지만 오묘한 코드 진행으로 민희진의 정반합 세계관에서 ‘합‘을 완성시켰습니다. 에스파 역시 Next Level의 큰 히트에 이어 Savage로 고유의 쇠맛 ‘광야’ 세계관을 확실히 각인시켰고요. 그렇기에 하츠투하츠에게 이번 앨범은 중요했습니다. SM 신인 걸그룹인 것 치고는 아직까지 선배들만큼의 센세이셔널함이 없었던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었고요.

Focus 전에 나왔던 선공개곡 Pretty Please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Pretty Please는 신스 베이스에 타이트한 리듬이 특징인 뉴잭스윙 스타일의 댄스 곡입니다. 비록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지 않았지만, (제 첫 케이팝 걸그룹은 아이오아이/여자친구였습니다.) S.E.S. 부터 소녀시대까지, 2세대 이전의 SM 초창기의 아이코닉한 걸그룹들의 컨셉을 차용해 왔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레코드판 노래를 한 번 확 죽이고 스엠 특유의 잔잔한 랩을 어떻게든 넣어주는 것까지 공식이군요.

사실 너무 대놓고 가져온 느낌이라서 혹자에게는 90년대 걸그룹의 유명 노래를 리메이크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 노래의 존재 의의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 분들의 후배 역할이다, 우리가 SM의 막내다’와 같은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고, 그러나 스엠에게 익숙한 그 ‘아는 맛’을 풋풋하게 말아주긴 했었지만, 쇼츠와 릴스에서 셀 수도 없이 보았던 이안의 플리샤 플리슈 말고는 큰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핑크 블러드들은 꽤나 충성성이 높은 기조를 보이기 때문에 이들을 하츄로 영업시키기 위한 의도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5-16년, (벌써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이네요.) SM이 하우스 장르를 적극적으로 차용해서 많은 명곡들을 뽑아냈습니다. 샤이니 View, 에프엑스 4 Walls, 태연 Why, 루나 Free Somebody 등이 있습니다. 최근 스엠의 기조는 ‘광야‘를 기반으로 한 SMP 장르 (이걸 장르라고 불러도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알아들으시길 바라며 이렇게 쓰겠습니다)로 많이 치우쳐 있었는데, 여전히 ‘핑크 블러드’들에게 하우스 장르는 믿고 들을 수 있는 국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Focus를 처음 들었을 때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M은 하츠투하츠를 통해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겠다고 다짐한 듯 합니다. 인트로에 A 노트 하나를 떨어뜨림으로써 잠깐 서스펜스를 주었다가, 여유롭게 흘러가는 하우스 비트로 진행됩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의 박자에, 메인 훅에서 다시 벌스로, 다시 메인 훅으로, 유려하게 흘러갑니다. SM 특유의 오묘한 코드 진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음악 전공이 아니라서 정확히 어떤 코드인지는 말할 수 없는 것은 유감입니다)

사람들은 하츠투하츠의 노래를 두고 ‘평양냉면‘ 같다고 표현합니다. “The Chase”와 연결해서 이제서야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꼭 강렬한 비트, 초고음의 애드립,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코러스 같은 것이 없더라도 평범한 듯 특별한 하츠투하츠만의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남이 하는 게 쉬워 보이면 잘하는 거다, 라는 말이 있죠. 트렌디한 노래로 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구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하츠투하츠는 SM 막내 걸그룹의 자리를 이어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믹스 - Blue Valentine

엔믹스는 최근 첫 정규 앨범 Blue Valentine으로 역대급 고점을 뚫어냈습니다. 과연 어느 누가 이를 예상했을까요? 의외로 사실 블루 발렌타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주변 엔써들 사이에서는 노래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3번 트랙 정도에 있을 것 같은 팬들만의 숨듣명 같은 수록곡이지, 타이틀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캐치한 여자 아이돌들이 넘쳐나는 과포화 시장에서, 아이돌 기획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믹스팝’은 독보적인 장르로써 엔믹스의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엔믹스의 O.O를 처음 들었을 때 소녀시대의 I Got A Boy를 떠올렸는데, 처음에는 낯설었고 “JYP가 대체 또 무슨 이상한 신선한 걸 들고 오려는 걸까?”라는 생각도 하였으나 갈수록 스며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루 발렌타인은 딱히 믹스팝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프리코러스에 속도가 잠깐 느려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가지고 엔믹스한테 ‘믹스’라고 보기엔 좀 어렵죠. 듣자마자 아이브 ELEVEN의 ‘난 몰랐어 내 마음이 이리 다채로운지’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속도 변화를 통해서 메인 훅에 들어가기 전에 서스펜스를 주는 느낌이 비슷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아이돌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아야만 하는 직업입니다. 엔믹스는 그 동안 음원 성적이 조금은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니, 믹스팝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서 노선을 틀었을 수 있습니다. 마치 에스파가 실험적인 ‘광야’ 세계관에서 대중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쇠맛’으로 고유의 색을 조금 바꾸고 Supernova-Armageddon-Whiplash로 3연 히트를 쳤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것을 감안해도, 우리가 알던 화음을 쌓고 진성으로 시원하게 지르는 초고음과 같이 엔믹스 고유의 색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많이 빠져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엔믹스 타이틀곡의 정석과도 같은 것은 선공개곡으로 사용되었던 SPINNIN’ ON IT (2번 트랙)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믹스팝 부분을 빼놓으면 가장 엔믹스의 색깔이 느껴지는, 화음이 탄탄하게 쌓인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공은 필연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는데요. 엔믹스는 멤버들 간의 뛰어난 보컬합과 노래에서 쌓아가는 단단하고 조화로운 화음,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라이브 실력, 좋은 예능감 등 여러 요소들을 합쳐서 고유의 단단한 팬베이스를 쌓아가고 있었으며,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한 충성도 높은 팬베이스는 언젠가 좋은 노래를 만났을 때 고점을 보장하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죠. 대중들의 이지리스닝에 대한 선호와 계절감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여름의 더위는 가고 선선해진 날씨와 맑은 하늘에 블루 발렌타인은 정말 잘 어울리는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멜론 1위와 음방 1위와 같은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응원하고 있던 그룹이고, 무엇보다 뛰어난 라이브로 유명한 엔믹스인데 음방 1위를 하면 앵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도 아니지만 흐뭇하고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데뷔곡인 O.O가 Baila와 Superhero 2개의 곡을 합친 것이었는데, 콘서트나 예능 등에서 두 곡을 나눠서 부르는 것을 본 적은 있던 것 같은데 2개의 곡 각각을 실제로 음원으로 내줄 줄은 몰랐습니다. 믹스되어 있는 것이 곧 엔믹스의 정체성이라는 것에 동의는 하지만, 그러기엔 Superhero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 취향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들을 것 같습니다.

르세라핌 - SPAGHETTI

르세라핌은 늘 감각적인 노래를 잘하는 그룹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들에게는 다른 걸그룹에서 느낄 수 없는 geek함, 오타쿠스러움(,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앨범을 보면 첫 곡에 강렬한 비트와 함께 컨셉과 관련된 3개 국어로 독백을 하는데, 늘 인상깊게 듣고 있었습니다.

하이브의 특성상 팝에서 너무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오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 만큼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해서 케이팝만의 색으로 녹여내서 맛있게 말아주는 것도 민감하게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자본력으로 할 수 있는 고유의 색이라고 생각해서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EASY, CRAZY, HOT, I can make it!

Good Bones, 르세라핌

EASY - CRAZY - HOT의 3부작을 마친 르세라핌의 행보가 궁금했습니다. 특히 CRAZY가 대중들에게는 다소 난해하다고 느껴졌을지 몰라도 해외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저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르세라핌이 컨셉추얼한 시도를 하더라도 컨셉에 잡아먹히는 것이 아닌, 컨셉을 온전히 소화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미친 듯이 컨셉추얼한 걸 들고 와라! 라고 해서 나온 것이 스파게티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강렬한 컨셉 그 자체를 들고 왔습니다. 공식 설명을 들어보면 이빨 사이에 낀 스파게티처럼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는 의미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Eat-it-up의 반복으로 구성되는 코러스가 마치 이빨 사이에 낀 것처럼 묘하게 난해함과 불편함을 주는데 중독적이어서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것을 보면, 원하는 컨셉을 완벽하게 달성한 것 같습니다. 컨셉 자체가 난해하다는 생각은 들어도, 르세라핌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령 컨셉이 진짜 안 어울리는데 차라리 다른 그룹이나 팝가수가 했으면 어땠을까, 와 같은 생각이 드는 그룹과 노래들이 존재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들의 소화력에 또 한 번 감탄합니다.하이브의 걸그룹인 만큼 제이홉이 피처링에 참여했는데, 제이홉의 솔로곡 Chicken Noodle Soup도 SPAGHETTI와 같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컨셉의 노래이기에 피처링을 찰떡같이 잘 고른 것 같습니다. 마침 우연히 둘 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 사람에 따라 SPAGHETTI와 같은 강렬한 컨셉이 감당하기에 너무 버겨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르세라핌의 과감한 시도와 컨셉 소화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토하는 시늉을 내는 소리 때문인지 노동요를 찾을 때를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평소에 노래를 찾아 듣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르세라핌은 늘 베이스나 신스 사운드가 느낌 있게 깔린 수록곡들을 들고 오니 그걸 들으면 됩니다. 2번 수록곡 Pearlies (My oyster is the world)가 이런 곡인데, 경쾌한 기타 리프가 있는 디스코팝 장르의 곡입니다. 마치 바람이 선선해진 가을 새벽에 창문을 열고 달리며 듣고 싶은 그런 노래입니다.

또한 허윤진이 디렉팅에 제법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타이틀곡 SPAGHETTI와 Pearlies 모두에 참여했습니다. 자작곡 I ≠ DOLL이나 Raise y_our glass 등을 들어보면 확실히 자신의 메세지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의 하나의 온전한 컨셉을 구성할 수도 있을지 앞으로의 미래가 많은 기대가 됩니다.

미야오 - BURNING UP

미야오의 첫 EP “MY EYES OPEN WIDE”를 인상 깊게 들었던 사람으로써, 미야오의 다음 행보가 다소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원, 수인을 중심으로 한 저음의 매력적인 보컬이 특징이고, 안나라는 뛰어난 비주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멤버들 다섯 명이 다 고급스럽게 예쁘고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Burning Up도 이 저음의 보컬을 잘 활용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뷔곡 MEOVV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미야오의 팀 컬러는 미니멀한 비트에 저음의 소울풀한 보컬, 그 미니멀리즘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져지 클럽 장르를 차용해서 미니멀한 느낌을 유지하되 피아노와 신스 소리로 공백을 채웠습니다. 역시나 미야오에 딱 맞는 노래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고, 안무도 팔다리를 쭉 뻗는 안무가 많아서 평균 키 168에 키 170 이상의 멤버를 두 명이나 보유했다는 강점을 잘 살렸습니다. 괜히 테디의 딸들이 아니네요.

그러나 같은 소속사의 올데이 프로젝트가 화제성의 큰 지분을 가져가버리고 YG의 베이비몬스터도 있는 상황에서 미야오는 고유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미야오는 백화점 1층 쇼윈도우에 단독으로 진열되어 있는 반짝거리는 이름 모를 명품 가방 같은 느낌입니다. 지나갈 때 보이면 ‘와 예쁘다’하고 감탄하게 되고, 고급스럽고 아름답다는 건 전부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돈 주고 직접 구매하거나 신제품이 나오는 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을 만큼의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고급화 전략이라면 본래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대중들에게 더 확실히 각인되기 위해서는 명품 앰배서더나 테디 걸그룹 그 이상의 임팩트가 필요한데 아직은 어떠한 방향성으로 이것이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악적으로는 그들만의 영역이 있고 포텐도 충분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베이비몬스터 - WE GO UP

베이비몬스터는 이름에 걸맞게 베이비 같은 얼굴과 몬스터 같은 실력이 독보적인 그룹입니다. YG가 아무리 감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역시 실력 있는 예쁜 사람들을 골라내는 눈은 어디 안 가는 것 같습니다.

WE GO UP은 브라스 소리와 베이스 소리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의 노래입니다. 그 동안 베이비몬스터의 노래들은 강렬한 반주를 여러 겹 쌓기보다는 보컬로 승부하는 편이었는데 탄탄한 MR을 쌓았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취향입니다. 또한 보컬이 거의 없이 빡센 랩으로 벌스의 대부분을 채웠습니다. 그 동안은 고음에서 압도적인 실력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아현이라는 보컬을 필두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고음만 계속하다 보면 목이 상하기 마련이고 YG 걸그룹으로써 제대로 된 힙합도 말아주는 것이 대중들과 팬들 모두가 원하는 수요이기 때문에 잘 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카와 아사의 랩 스타일과 플로우가 정반대이기에 곡을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인 네그로니가 떠오르는데요. 네그로니는 캄파리의 허브향 같은 쓴 맛과 스윗 베르무트의 달달한 맛의 선명한 대비로 두 배로 강하게 혀를 자극하는 듯한 맛이 좋은 칵테일입니다. 묵직한 저음으로 박자를 잘 타는 루카의 감각적인 랩에 이어 하이톤으로 타이트하게 빡센 랩을 귀에 박아주는 아사가 정말 좋습니다. 이 둘을 한 그룹에 모아놓은 게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베몬도 나름 보컬의 큰 지분을 차지한 라미가 오랜 기간 활동 중지를 하면서 저음 영역대의 개성있는 보컬이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 쪽은 멤버들이 전부 실력자라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쪽도 역시 코러스 멜로디가 나름 캐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결정타가 없는 느낌인 것이 좀 아쉽습니다. 노래, 춤, 외모 모든 방면에서 육각형의 고점을 뚫어냈지만 대중들을 향한 강력한 호소력 한 방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베이비몬스터는 퍼포먼스형 걸그룹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될 정도로 무대 매너도 좋고 빅뱅/2NE1 등을 좋아하던 YG 코어팬들의 팬덤을 어느 정도 흡수해 왔기에,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더 좋은 노래와 화제성의 흐름을 탔을 때 이들을 지탱해줄 수 있는 코어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점점 겹겹이 쌓이며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즈나 - Mamma Mia

9월 30일 발매이긴 하지만 대충 10월 신보로 넣도록 하겠습니다.

이즈나는 아이돌 따위는 부르지 않기로 유명한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에 올해 초청된 게스트였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대표곡을 말할 수 있는 1군 그룹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아이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타이틀곡 Mamma Mia는 래칫 장르의 미니멀한 비트에 강렬한 퍼포먼스가 특징입니다. 방지민을 센터로 하여 마이, 코코와 같은 트렌디한 수요상의 뛰어난 댄스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이즈나이기에 퍼포먼스는 정말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과 이즈나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Racecar과 같은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하고 시크하고 트렌디한 이즈나의 노래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즈나는 테디한테 곡을 받아서 활동하는 그룹인데 테디가 또 이 장르를 정말 잘하죠. 테디야 뭐 이미 믿고 듣는 케이팝 그 자체, YG스러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니 말해 뭐해겠지만, 블랙핑크의 Forever Young, Don’t Know What To Do, Lovesick Girls / 2NE1의 Come Back Home, Lonely와 같은 노래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해당 장르를 부르는 공식적이고 전문적인 명칭이 있을 법도 하나, 저는 미디어나 음악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대충 아련시크청량으로 이름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즈나는 아이랜드2를 통해 결성된 서바이벌 그룹입니다. 서바이벌 그룹은 팬 참여 투표로 결정해서 만들어지기에 보컬라인이나 댄스라인에 대한 밸런스를 따로 맞춰내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다만 비주얼합은 정말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방지민을 센터로 했을 때 시크한 컨셉에서의 퍼포먼스 완성도가 확 올라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윤지윤은 오랜 더블랙 연습생으로써 테디의 아련시크청량 곡들과 보컬 컬러가 잘 맞아서, 최정은이라는 호소력 있는 쨍한 컬러의 보컬과 합쳐져서 이 듀오가 고음으로 곡을 탄탄하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윤지윤의 탈퇴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으며, 최정은의 부담이 좀 커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유사랑 같은 올라운더는 지금도 보컬이 꽤 안정적이고, 방지민도 낮은 음역대의 허스키한 톤이 매력적이며, 다른 멤버들도 나이가 어린 만큼 제대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 더 발전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장르 얘기로 돌아가 보자면 이즈나의 정체성은 아련시크청량이라고 생각해 왔으며, 이것이 이즈나의 팀 컬러이자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튜브나 SNS 상의 댓글을 보면 해당 컨셉을 했을 때 확실한 반응이 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Not Just Pretty] 는 이즈나의 데뷔 앨범 이후 첫 EP입니다.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이 첫 EP가 아이돌의 포텐과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 그래도 아직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더 필요한 이즈나인데, 사인-삡-맘마미아 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것이 오히려 이들이 케이팝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서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마치 마카롱 맛집으로 인스타에서 소문난 카페를 찾아갔는데 만두마카롱김치찌개를 팔고 있어서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돌아가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걸크러시는 올데프/미야오/베몬 등 YG/더블랙 계열의 그룹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물론 조금씩 다르지만), 꼭 이 시점에 파격적인 변신이 필요했을까요.

차라리 자가복제라고 욕을 먹어도 좋으니 TIMEBOMB - SIGN - Racecar로 이어지는 아련시크청량 계보를 타이틀로 밀어서 이즈나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이후에 맘마미아와 같은 멋있는 퍼포먼스형 걸크러시 곡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더블타이틀로 하고 적극적으로 바이럴을 하던가요.

여러모로 포텐이 상당히 높은 그룹이라고 생각하는데 안타까운 것입니다


시험 기간에 보컬로이드와 아도 노래에 꽂혀서 케이팝을 안 듣고 있다가 (일본어로 된 노래를 듣는 이유는 단순히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 문자열과 오디오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늘 하던 대로 여돌 노래를 맛보니까 역시 케이팝은 다채로워서 좋네요

TL;DR

들어보세요

다 썼는데 10000자를 넘어가네 미친 사람 같다

리뷰를 원하시는 노래가 있거나, 의견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리플에스 ASSEMBLE25 리뷰 (뮤비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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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에스 ASSEMBLE25 리뷰 (뮤비 중심)

ASSEMBLE25 - 트리플에스

 

타이틀 곡: 깨어 (Are you Alive?)

외로움, 두려움, 시련을 극복하는 청년들. 이런 컨셉은 대개 남자 아이돌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컨셉이다. 이런 구원서사를 차용하는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투바투가 떠오르는데

세계의 유1한 법칙

나를 구해줘

내 손을 잡아줘

- 0X1=LOVESONG

맨날 참아보려 해도, 버텨보려 해도, 그게 잘 안 돼, 지금 내겐 네 손이 필요해

(중략)

내 영원이 돼줘 내 이름 불러줘 Run away with me

-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이와 같이 '너'라는 어떠한 significant other에게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빌며,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메세지가 담긴 가사를 통해 구원서사를 차용한다. (필자가 여자 연예인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것이 벌써 인생의 절반이나 되는지라 남자 아이돌에 대해서는 다소 무지할 수 있으니 잘못된 정보에 대한 지적은 늘 환영이다.)

그러나 잘 알려진 여돌 중에서는 이러한 구원 서사를 차용하는 그룹은 잘 없었다. 최근 4세대 여자 아이돌의 컨셉 및 마케팅 방향은 10대의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많이 흘러갔고 (대표적으로 뉴진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무게감 있는 킥과 베이스 기반의 EDM 및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카리스마를 어필하는 방향으로 많이 흘러갔다. (대표적으로 에스파, 베이비몬스터, 르세라핌 등)

일반적으로 아이돌은 idol, 즉 우상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우러러보고 싶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존재로 표현된다. 특히 4세대에 이르러 사랑하는 남자를 향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컨셉이 사라지고 '소녀' 그 자체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면서 이 현상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는데, 아이브는 자기애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뉴진스는 뭐든지 즐기는 자유로운 청춘 하이틴 소녀들, 아일릿은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엉뚱한 소녀들을 표현한다.

그런데 상처받은 소녀들이라는 컨셉은 다소 신선하다. 평균 나이 19.6세의 트리플에스는 10대에서 20대를 걸쳐서 소녀를 표현하지만, 청춘을 행복하고 여유롭게 즐기거나, 자기애 넘치거나, 사랑에 빠져 설레이는 소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의 일반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소녀들의 방황과 우울을 표현한다.

여기 상처 입은 분장을 한 소녀들이 있다.

밤에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도망을 가는가 하면, 청담대교 아래에 서서 '세상은 점점 더 화려하게 빛나' 라는 가사를 노래한다.

 

 

서울 주민이 아니신 분들을 위한 설명을 덧붙여보려 한다. 왼쪽 사진 속에 보이는 자전거는 따릉이로 서울의 공유 자전거이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청담대교이다.

self-destructive한 모습을 보여주고,

S7 김나경 (아마도?)

공황으로 인한 과호흡을 연기하고,

S5 김유연

사면이 아파트로 막힌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춤을 추는가 하면,

단정하게 흰 에어맥스를 맞춰 신은 듯 하지만 전부 몇 년 신은 것처럼 때가 타서 낡아 있고,

아파트 빌딩숲 사이 불타오르는 모닥불 앞에 모여서 춤을 춘다.

그리고 뮤비에서 오브제로 '민들레'를 활용한다. 이 홀씨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확실친 않았지만, 자유롭게 날아가는 모습이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고 느꼈다.

 

오른쪽 사진: S1 윤서연

그러나 이 민들레는 불에 타 재가 되고, 진공 포장되어 날아갈 수 없게 된다. 어쩌면 현실에서 마주하는 시련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민들레 그 자체를 삼키므로써, 내면에 희망을 품고 살아가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S1 윤서연

마치 뮤비가 아닌 하나의 독립영화를 찍은 것 같아서, 컨셉을 뮤비로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프로듀서의 역량을 정말 고평가하고 싶다.

비극적인 면을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비극적이라고 다가오지는 않았다.

1절에 있는 "사실 난 행복하고 싶은 걸 누구보다 더"라는 가사는, 2절에서 "사실 난 행복하고 예쁜 걸 누구보다 더"라는 가사로 바뀌게 된다.

Are you alive? 라는 질문에는 "빛나고 있어 우린 여기서 We so alive" 라고 대답을 한다.

우리 사회에서 힘듦은 숨겨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트리플에스는 힘듦과 시련을 현대 사회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온전히 인정하고 이를 맞서 싸워 나간다. 어떤 누군가에게 구원을 받는다기보다는, 소녀들 자체가 스스로의 구원이 되어주고 있다. 어찌 보면 우울함과 방황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메세지가 빛난다.

어쩌면 여타 아이돌들이 표현하는 찬란한 소녀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필자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때 특목고에서 숨막히는 내신 경쟁을 하며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친구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어떻게든 경제적으로 독립하고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곤 했다. 공통적으로 억압받는 현실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담겨 있는데, 서울 소녀들이 세상을 향해 위로의 메세지를 던지는 트리플에스에 공감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거싱라 생각한다. 이 시대 가장 아픈 청춘과 연대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가지고 이너뷰티를 찾으려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걸스 캐피탈리즘 (데뷔 전 유닛곡이다)

시련에 굴하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겠다는 굳은 결심을 담은 걸스네버다이를 이어, ASSEMBLE25에서도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모든 가능성의 아이돌'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그룹인 것 같다.

** 수록곡 추천 **

사랑의 두근거리는 감정을 추리소설에 비유해서 몽글몽글하게 표현해낸 3번 트랙 추리소설

초여름 해 질 때 들으면 좋은 아련청량 맛집 7번 트랙 Too Hot

Owl City의 Good Time이 떠오르는 2세대 팝송 감성 낭낭한 10번 트랙 Love2Love

이렇게 추천하며 이만 줄입니다.

시안 선정 권은비 레전드 명곡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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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선정 권은비 레전드 명곡 top 5

2025.07.08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제가 요즘 롤만 하느라 케이팝에는 관심을 껐다고 생각하신다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사실 조금 다른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하다가 제가 생각하는 만큼 예쁘게 글이 정돈이 안 되어서 미루고 있던 찰나에... 많은 남자인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곤 했습니다

님 권은비 워터밤 봄? 레전드 찍음

(출처: 제 인스타 디엠)

95년생, 올해로 한국 나이 스물아홉인 권은비는 아이즈원의 리드보컬이자 메인댄서로 데뷔했으며 아이즈원 계약 종료 후에도 솔로 가수로써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158이라는 키에도 좋은 비율과 에쁜 라인 덕분에 많은 남성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네 여자가 봐도 개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워터밤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큰 화제가 된 것 같군요.

그러나 여러분이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권은비는 사실 수준급의 보컬리스트라는 사실...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예쁜 음색, 3옥 파 정도는 진성으로 올려버리는 음역대, 심지어 아이즈원 시절에는 작사작곡까지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분은 사실 굉장한 육각형이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극히 제가 주관적으로 선정한 권은비의 명곡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Beautiful Night

저는 부산의 한 행사에 권은비가 왔었을 때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사실 에스파 보러 갔던거임 이 때 이 노래를 라이브로 하는 걸 봤었습니다... 수록곡이라 인지도가 되게 낮은 노래였는데 당시에 관중들한테 호응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뭔가 짠하고 그랬는데 노래를 들어보니까 진짜 너무 좋아서 그냥 아는 여자 아이돌1 에서 라이트팬?이 되었고 이 노래는 저만 알기 아깝다 싶었음

밴드 사운드 기반에 여름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그런 노래입니다.

2. Underwater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죠... 이미 2년은 된 노래이지만 권은비의 가장 큰 히트곡이기도 하고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쯤 되면 다 까먹으셨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리마인드 드립니다 진짜 명곡이라는 사실

3. Croquis

언더워터 앨범에 있는 노래이며 강렬한 베이스 드럼이랑 일렉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4. ESPER

 

무슨 이벤트 앨범으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안무도 좋고 노래도 좋아서 잊을만하면 듣는 노래입니다.

5. Unnatural

 

아이돌을 넘어서 헤이즈 같은 감성 여가수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명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많이 들었습니다

번외. SPACESHIP

권은비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고 녹음 디렉팅까지 했었던 아이즈원 노래입니다. 피에스타랑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저는 이 때 위즈원이었기 때문에 원영이를 정말 조아했었죠... 아무튼 이 노래도 추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데뷔곡 Door만 빼면 (너무 컨셉도 잘못 잡았고 노래도 싼마이였음) 권은비 노래들의 퀄리티가 전체적으로 중소 치고는 높다고 생각해서 여기 추천 안했더라도 한 번씩 다 들어보세여. 그 동안 직캠만 보고 와 개쩐다 이러셨을 분들에게... 권은비라는 아이돌 파면 팔수록 몰랐던 매력들도 많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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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돌의 세대별 양상

2023.07.06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맥클루언의 말과 같이 아이돌이라는 미디어 역시 러프하게는 그 세대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바뀌어 왔다.

2세대는 '너'

2.5세대는 '너와 나의 관계'

3세대는 '너로 촉발되는 나의 변화'

그리고 4세대는 오롯한 '나‘, 즉 화자를 중심적 메시지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변화양상에 따라 청자 역시 그 형태를 달리하는데, 2, 2.5, 3세대의 청자가 모두 ‘너’인 것과 달리 4세대의 청자는 ‘나'이다.

4세대가 기존의 아이돌과 구분되는 부분이 바로 '내'가 '나'를 '나'에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조금 더 세분화된 4세대 아이돌들의 주요 메시지를 살펴보자면, 4세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있지는 '나'를 '남'과 구분하고(달라달라) 온전한 '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에스파는 '나'를 중점으로 한 서사시 형태의 스토리텔렝을 가져간다(에스파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의 형태/구조적 유사성 이야기도 저번에 했던 바 있다)

엔믹스도 비슷하게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어떠한 세계관 속을 겁없이 모험하는 서사시의 구조를 차용한다. 여기에 n개의 곡을 합쳐서(mixx) 하나로 연결하는 ‘믹스팝’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이브는 사랑을 소재로는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의 케이팝 ‘소녀’가 전하던 메세지와는 다르게 사랑을 직접 나서서 쟁취햐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며 다소 당돌하다. 주요 주제는 '나르시시즘', ‘자기확신’에 가깝다. 르세라핌 역시 ‘자기확신’과 ‘겁없음’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주인공인 ‘내‘가 세상의 풍파와 편견에 견디고 맞서고 싸우는 듯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를 증명해 보이듯 LE SSERAFIM이라는 그룹명은 I’M FEARLESS 의 애너그램이고 로고 역시 애너그램 간의 글자들을 이은 선 모양이다.

여기에서 예외가 되는 그룹들로는 스테이씨와 뉴진스가 있는데 (그 밖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돌들도 여기에 포함될 수는 있으나 거기까지는 잘 모른다) 이 둘은 ‘난 너를 좋아하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니까 너가 다가와 줄래?’라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3세대 여돌을 이끌던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것이다.

이렇게 '나'를 4세대의 주요 키워드로 사용한다는 점은 청자를 화자화시키게 되는데, 따라서 같은 '10-20대'의 '여성'이 접근하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나와 유사도가 높은 사람이 말하는 '내'가 더 잘 투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위치와 인식 차이, 그리고 최근에는 비슷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남녀 아이돌그룹 구성원의 평균 나잇대의 차이 등에서 대중문화의 주요 향유층(여기서는 팬층을 의미한다), 즉 10-20대 여성은 현시대의 대중문화로 남돌이 아닌 여돌들의 노래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카리나처럼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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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처럼 사는 법

  1.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기
  2.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기
  3. 철없이 살기
  4. 예의있게 살기
  5.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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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케이팝 정산

 

* 이 글은 필자가 2022년도 (고3)에 심층 공부하기 싫어서 썼던 분석글이다.

 

1. 에스파 (girls, 도깨비불) 220708

얼마 전 미디어 전공하는 친구와 토론하다가 내린 결론인데, 고도로 발달한 에스파 노래 가사는 그리스 로마 서사시와 구분할 수 없다.

 
에스파 노래 가사
그리스 로마 서사시
적대적 세력과 싸우는가?
O
O
절대자가 존재하는가?
O
O
세계가 구분되어 있는가?
(현실, 플랫) (현실, 올림푸스)
O
O
전투를 주 내용으로 하는가?
O
O
현실과 가상의 혼합인가?
O
O
주인공들에게 특이성
(비현실적 능력 등)이 있는가?
O
O

 

개인적으로 에스파의 광야 컨셉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에스엠은 원래 하던 대로 에프엑스나 레드벨벳 같은 마이너한 장르의 이상한 나라의 공주님들이나 만들란 말이다. 이수만이 엔시티를 무한 확장 시키기로 결심하고 카이스트 명예교수 자리에 앉을 정도로 메타버스에 관심이 생긴 이상은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이건 나 같은 케이팝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들도 공감할 얘기인데 걸스 말고 도깨비불을 타이틀로 했어야 한다. 가사 내용을 보아하니 걸스는 광야 세계관 4분 요약.mp3, 도깨비불은 블랙맘바 입장에서 쓰여진 가사라는 추론을 얼추 해 볼 수 있다. 맥락상 걸스를 타이틀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리고 걸스 인트로가 윈도우 xp 로그인 효과음과 비슷하다.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뉴진스 (attention, hype boy, cookie) 220801

뉴진스는 '비주얼 디렉터'가 소속사 사장으로서 기획을 맡았으며 '250'이라는 국힙 프로듀서가 노래를 전부 작곡했다. 이 점에서 기존의 그룹들과 차별화된다. 컨셉을 표현하는 미감 자체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특히 몽글몽글한 낭만과 자연광을 사진, 뮤비에 진짜 잘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입보이 뮤비를 멤버별 버전을 만들어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트리플 타이틀을 한 것도, 많은 도전을 했고 그 도전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느껴진다. 가방 디자인의 앨범을 발매해서 일반인들도 호기심에 앨범을 구입하도록 만들고, 포카 5장을 모두 다 넣어주는 파격적인 혜자스러움을 보이기도 하는 등 앨범에도 많이 신경 쓴 게 느껴진다. y2k 컨셉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사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고 (진짜 y2k 들고 오면 너무 구려서 안 팔릴 것이기 때문이다) y2k의 장점만을 차용해서 2022년 버전으로 만든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 시끄러운 걸크러시, 세계관 등을 다 걷어내고 정제된 하이틴의 소녀스러움?만 남겼다. 지금 4세대 여돌들이 다 '나'에 대한 얘기를 하느라 연애 얘기를 걷어낸 것과는 상반된 행보이다. 요즘은 다양성을 위해서+내 얘기 할 시간도 모자라서 노래에 boy 넣는 것도 자제하는 편인데 어텐션은 보이만 안 들어갔을 뿐 가사 자체가 나 너 짝사랑하는데 다가가긴 아직 두려와 나한테 관심 줄래...?이거고 하입보이는 아이예 제목에다가 보이를 박아놓고 너를 원해~하고 있고 쿠키도 네 목소리를 더 들려줘 보이~ 이런 가사가 있다.

기존의 3세대 청순 걸그룹들이 추구하던 '오빠 나는 아무것도 몰라 몰라 내 손을 잡아줄래...?'에 미국 하이틴 한 스푼... 이 아니라 한 통을 부어넣어서 팝송 같은 케이팝이 만들어졌다.

 

어텐션이 처음에 차트 순위가 더 높다가 하입보이가 뒤늦게 밈 때문에 떴던 걸로 알고 있는데 '2022 올해의 노래'를 뽑는다면 나는 무조건 어텐션을 꼽을 것이다. 귀가 아픈 청량이 아니면서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이런 이지리스닝 곡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쿠키가 논란이 있던 곡이라 좀 주절주절 글을 써보겠다. 쿠키가 성적 상품화로 논란이 됐을 때는 솔직히 너무 웃겼다. 내가 만든 쿠키 우리 집에만 있지 놀러와 - 를 보고 라면 먹고 갈래로 해석을 한다고? eat my cookie = (검열삭제)를 (검열삭제) 해줘 로 해석한다고?

 

내가 이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미국놈들은 진짜 쿠키 먹는 얘기도 못하고 과일 먹는 얘기도 못하고 물건이 딱딱하거나 젖은 정도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고 고양이(pussy) 얘기도 못하고 교통수단을 탈(ride)수도 없고

머릿속에 그것밖에 안 들어 있는 걸까?

 

심지어 나는 데뷔팬이어서 남초 사이트부터 여초 사이트까지 전부 눈팅하고 살았었는데 최초에 나왔던 의견은 “비트는 좋은데 가사가 너무 유치하다 '충치 생겨도 난 몰라'가 뭐야!” 였다 ㅋㅋㅋ

don't go라는 제목의 팝송을 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건 한국어로 항문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멈춰주세요!' 이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 너무 갔다 님아 그만하자

 

다만 앨범을 사면, 또는 유튜브 뮤비에서 영어 자막을 켜고 보면 영어 데모 가사를 볼 수 있는데 이걸 보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나는 중1 때 케이팝에 입문하기 전까지는 심심할 때 빌보드 차트를 들으며 미국 하이틴 소설을 읽었고 레딧을 눈팅했었고 영어도 second language로서는 유창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약간 나름 미국인 입장에서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Made a little cookie

Baked it just for you, this treat

But you know that it ain’t for free, yeah

 

Made a little cookie

Softer than a brownie

Living in your head rent-free

 

With chocolate chips, you know

I wanna sprinkle all over

And ruin your appetite

Yeah I’m hiding but I really wanna see your face

 

If you want it

You can get it

If you want it

Let me hear you say you want it more, boy

Cookie - 뉴진스 (영어 데모 가사)

그래서 내 의견은 영어로 읽으니까 진짜 약간 섹슈얼하게 들릴 여지가있긴 하다. 데모 가사만 뺐어도 논란은 없었을 듯.

 

하지만!! 이 노래의 화자는 평균나이 17.6세의 뉴진스 이다. 아리아나가 positions라는 노래를 내며 뮤비에서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우리는 '정치에서의 직책' 외의 다른 '포지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물론 이건 가사에 bedroom이 나온다), 34+35라는 노래를 내면 두 수를 더해본 다음 머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10대의 자유로운 하이틴을 표방하는 뉴진스가 쿠키라는 노래를 냈다. 보통은 그렇게 해석하고 싶어도 안 되지 않나? 만약 자신이 가슴에 손을 얹고 이 가사를 보고 부적절한 생각을 했다면, 그 손을 그대로 뒷통수로 옮기자. 자, 이제 세게 내려쳐 보자.

 

다만 당시 어도어(소속사) 이름으로 올라온 해명문은 공식 입장 치고는 너무 민희진이 울분을 토하는 표정으로 집에서 키보드 타닥타닥 치는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827509367

궁금하면 읽어보셈... 진짜로 웃김

 

그러나 뉴진스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이돌이 프로듀서보다 스타성이 낮은 안타까운 상황에서 발생한다. 사실 멤버 개인으로 놓고 봤을 때 누가 봐도 쟤는 비주얼이다! 하는 사람이 없다 (레드벨벳의 아이린, 에스파의 카리나? 와 같은) 해린, 민지가 예쁘다고는 하는데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특히 해린은 초딩 때 싫어하던 싸가지없는 여자애랑 닮아서 그럴 수도 있음 … 그리고 다들 힙합 댄스 기본기는 출중하지만 확신의 메인댄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음 라이브를 할 만큼 뛰어난 보컬은 하니밖에 없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지 않고 그냥 민희진의 다섯 소녀들 같다. 어쩌면 그걸 노린 걸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의 매력이 잘 보이는 그룹이 조금 더 좋다. 또한 민희진은 케이팝계에서 굉장히 논란이 많은(controversial)한 인물이기 때문에 뒷말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필자는 긍정, 부정 모두 가지고 있지만 긍정에 조금 더 가깝게 평가한다... 이 주제로는 나중에 또 글을 써보겠음) 사람들이 민희진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평가의 잣대를 뉴진스에게 돌리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3. 르세라핌 (antifragile) 221017

노래는 중독성 있게 잘 뽑은 것 같은데 그 삑삑거리는 악기를 노래 전체에다가 다 깔아놓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엔 귀가 아프다는 생각과 함께 ㅇㅇ 난해하네 다시 안 듣겠네 했는데 몇 시간 지나 안티티티티 프라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제 2의 짐살라빔 같다.

 

김가람이 나간 이후 유입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사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보면 김가람이 나간 것은 아쉽다. 피어리스 첫 소절, 블루플레임 두 번째 소절이 김가람인데 음색이 확실히 좋다. 김채원 같은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인데 약간 톤다운된 옥구슬? 느낌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얼굴합도 김가람이 있을 때 더 조화롭다.

그러나 나는 학창시절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을 사람이 평생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직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 사실은 앞서 말한 장점들을 전부 무효화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개개인의 매력을 살리고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 전체 팀워크도 잘 맞음과 동시에 가사에 개개인의 서사를 모두 다 녹여냈다.

카즈하: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토슈즈 (발레리나 출신)

사쿠라, 김채원: 잊지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사쿠라: akb48, 아이즈원 이후 3번째 재데뷔, 김채원: 아이즈원 이후 2번째 재데뷔)

출처 입력

게다가 개개인의 그룹 내 역할이 다 다르고 얼굴도 명확히 구분 가능하며, 내 기준 센터감이 두 명이나 있으니 (사쿠라 김채원)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런데 르세라핌의 '강인한 여성들' 컨셉이 나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다. 헬스 잘하는 것도 알겠고 컨셉도 뭔지 알겠지만 그래봤자 그냥 깡마른 여자 아이돌일 뿐이고... 르세라핌 다큐를 '힘든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강인해진 여성들'로 소비하고 싶어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개인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아이돌 산업의 문제점 고발처럼 보였음 옛날 2-3세대 브이로그 보면 1위할 때까지 폰 뺏고 몸무게로 대놓고 꼽주고… 그 시절 그거… (식스틴에서 박진영이 트와이스한테 하던 행동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듯) 르세라핌이 실제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그걸 굳이 그렇게 포장해야 했을까... 중년 남성들의 시선에서 조각한 강인한 여성? 같은 느낌이어서 컨셉에 몰입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강인한 여성들이 컨셉이면 '걸크러쉬'에 의해 팬덤이 여초일 가능성이 더 큰데 남팬이 더 많다는 점이 내 생각을 입증해주는 거 같기도 했다. 물론 이건 그냥 내 꼬여있는 마인드셋의 문제일지도 ㅋㅋ 아이즈원 사쿠라 김채원 팬층이 이쪽으로 넘어온 영향도 있을 거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을 듯?

 

4세대 아이돌들이 너무 완벽을 추구하려는 게 보이고 세계관이 제일 우선시되는 것 같아서... 일단 비주얼과 기획은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니까 머글으로서 가벼운 호감은 생기는데 덕질하기엔 부담스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트와이스 같이 사랑 노래만 하는 귀여운 아이돌이 내 취향은 아니긴 해... 여돌은 좋은데 레벨 탈빠하고 3년째 정착 못 하고 있어서 그냥 한탄해 봄

 

별개로 카즈하 허윤진 이 둘의 얼굴합이 최고임... 두부상 끝판왕과 아랍상 끝판왕

 

4. 아이들 (nxde) 221017

사랑 얘기도 아니고, 세계관 얘기도 아닌 노래라 뭔가 확실히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느낌은 준다. 뉴진스를 보면 민희진의 기획력은 정말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만 알맹이는 없는 느낌이 강한데, 뉴진스가 현대예술 팝아트라면 이쪽은 조금 더 고전파인 느낌. 보통 아이돌은 상품화되는 피동적 존재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메세지를 널리 전달할 수 있는 능동적 존재인데,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갖는 능동성을 활용하여 피동성을 비판할 수 있다는 신기한 증명을 해 보였다. ‘누드’라는 단어에 아리따운 자기 본연의 모습과 동시에, 벗은 모습을 원하는 대중들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 또한 뮤비에서는 마릴린 먼로랑 뱅크시라는 예술적 요소를 차용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예전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사회 문제를 꼬집는 이중적인 해석이 가능하게끔 철저하게 설계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과거 작품들의 가사를 되짚어봐도 알 수 있다.

라이언: “편견이란 답답한 우리는 무너뜨려”

오마이갓: "she took me to the sky"

톰보이: "it's neither man nor woman"

사실 여기까진 퀴어베이팅인가? 하는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번 누드를 보고 소연이 어떤 방향으로 그룹을 이끌고 싶어하는지가 확실히 보였다. 이 정도 줏대있는 컨셉과 퀄리티가 그룹 내 멤버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다.

 

다만 아이들이 대중성을 갖춘 것은 이해하나, 표현하는 방식과 미감이 내 취향에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나는 자본의 맛이 좋다. 뉴진스와 에스파에 길들여진 이상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케이팝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깊은 메세지가 pc주의?로 다가와서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소연이 지적해온 사회 문제들에 대해 나 역시 비판적이다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가볍게 즐기는 케이팝에서 이것을 봐야 할까 에 대한 의문)

 

+230705 추가

내가 예언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평소 이런 사회 비판적인 노래들로 커리어를 쌓아오던 탓인지 '퀸카'는 성적 대상화다, 가사가 영양가가 없다, 등의 말들로 컨셉에 대한 질타를 많이 받았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선공개곡인 '알러지'에는 외모 컴플렉스가 심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퀸카'에서 이를 극복하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일종의 2부작이다.

미국의 코미디 영화 아이 필 프리티(2018)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게 대중적인 해석이다. 이 컨셉 그대로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주인공이 머리를 다친 후 자신이 예뻐졌다고 착각하고, 높아진 자존감 덕에 실제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맞는 내용이다. 필자는 영화도 보고 가사도 봤는데,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아무거나 걸친 girl (girl), 퀸-카-카-카
마르거나 살찐 girl (girl), 퀸-카-카-카
자신감 넘치는 girl (girl), 퀸-카-카-카
I am a 퀸카 You wanna be the 퀸카?
퀸카- (여자)아이들

다만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은 그 전 노래의 컨셉과 세계관까지 전부 고려해서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난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높은 외모 자존감을 표현하면서 성적 대상화 (my boob and booty is hot)를 했고, 뭐랄까 겉모습 치장에만 신경쓰고 머리는 비어 있는 영양가 없는 가사가 아이들의 기존 노래들과는 다소 반대되는 행보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다 해석해보고 나니까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겠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봤을 때 가사가 구린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케이팝에 굳이 많은 메세지를 담아야 할까? 나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케이팝을 즐겨 듣는 10세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my boob and booty is hot을 지겨울 정도로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대중문화 컨텐츠에서의 적절한 검열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미국은 백날 카디비가 엉덩이를 흔들어 대며 맛있는 dick과 wet ass pussy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라디오에서는 잊지 않고 Clean ver.을 틀어주는데, 되도 않는 것들을 검열할 시간에 이런 부분들이나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